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생명과학단지가 10일 대구의 신서와 함께 대규모 국책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로 결정되면서 오송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송은 2005년 고속철도(KTX) 오송분기역 유치, 오송단지 조성(2003.10-2008. 10), 오송제2단지 추진에 이어 천문학적 사업비가 투입(신서와 함께 2038년까지 5조6천억원 공동 투입)되는 첨단의료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

오송단지로 대변되는 오송에서는 KTX 경부선역사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오송단지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 관련 6개 국책기업 청사와 입주 대상 59개 의약.바이오 기업 중 상당수 공장이 건립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파트(4천233가구), 상가 건물, 단독 주택 공사도 속도를 내는 등 신도시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이런 인프라에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첨단의료단지 주요 시설이 추가되는 것이다.

◇의료산업 메카 '우뚝'
충북도는 첨단의료단지 유치에 즈음해 "단독으로 유치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오송은 이제 국내 보건의료산업 메카로 우뚝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식약청 등 국책기관 외에 인체자원 중앙은행, 의과학지식센터, 줄기세포연구센터, 고위험병원체관리 특수복합시설, 국립노화연구소, 충북 천연물신약개발센터, 고려대 의생명공학연구원 등의 입주가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첨단의료단지가 가세하면서 우리 의료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데 따른 것이다.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임상시험, 인.허가, 생산, 의료서비스 등 보건의료 관련 모든 시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한 곳에 조성되는 것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발로다.

신서와는 물론 연구개발 인력이 풍부한 인근 대전 대덕특구와 원주 의료기기 분야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이 때문에 2015년까지 오송단지와 맞닿은 오송리, 정중리 등 일대 695만8천여㎡에 조성되는 오송제2단지도 용지 분양 때 상종가를 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종윤 도 바이오사업과장은 "만약 제약회사나 바이오 관련 기업이 이전계획을 세우게 된다면 식약청 등 관련 인프라가 집적된 오송으로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2단지도 분양 걱정 없이 무난하게 BT 등 첨단업종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송신도시 형성..개선점은
내년 상반기까지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는 오송단지의 애초 예상 거주인구는 1만5천명.
아파트 등 1만6천700가구가 건설되는 제2단지의 예상 거주인구가 4만5천명이라는 점에서 2015년 이후 오송은 인구 6만명의 신도시로 거듭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첨단의료단지 상주 인력과 청원군이 추진 중인 바이오복합단지 거주 인원까지 더하면 도시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12월 경부고속철도 오속역사가 개통되고 2015년 호남선역이 문을 여는 점을 고려하면 오송은 사통팔달의 첨단의료산업 도시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이런 명성을 유지하려면 교육여건 개선 등 숙제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지방 근무를 회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녀 교육문제"라며 "교육문제 등과 함께 문화공간이 조성돼야 연구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그래야, 오송단지와 첨단의료단지 조성 목적을 달성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즉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목적고, 자립형 사립고, 과학고 등 건립은 물론 대형병원 유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