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뉴타운과 같은 생활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오는 10월 첫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삼송지구 아파트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호반건설도 삼송지구 2개 블록의 아파트를 각각 10월과 11월 분양할 계획이다. 동원건설 동문건설 우남건설 계룡건설 등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곳에서 순차적으로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10월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민간 건설업체들이 삼송지구에서 일반 분양할 아파트는 모두 9776채다. 삼송지구에 건설되는 전체 아파트수는 2만138채이며 이 중 1만362채는 임대아파트(주택공사)로 지어진다.

◆은평뉴타운 시세보다 3.3㎡당 300만원 싸

삼송지구 첫 분양 주자는 현대산업개발과 호반건설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용면적 101㎡와 118㎡의 중대형 아파트 610가구를 10월 중 내놓는다. 호반건설은 2개 단지에서 1910채의 아파트를 10월과 11월에 나눠 분양한다. 아파트 평형은 모두 전용면적 85㎡다.

현대산업개발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100만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반건설의 전용면적 85㎡ 미만 아파트는 11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은 지 15년이 넘는 일산지역 아파트 시세가 3.3㎡당 1200만원 선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이긴 하지만 인접해 있는 은평뉴타운 아파트 거래시세가 15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는 점도 분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은평뉴타운과 동일 생활권

삼송지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고양시이지만 2013년 단지가 완성되고 나면 구파발 상권을 끼고 있는 은평뉴타운과 같은 생활을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은평뉴타운에서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송지구 바로 옆에 중소형 택지지구인 지축지구와 원흥지구(보금자리주택)도 함께 개발되고 있어 향후 이 일대가 신도시급 생활권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은평뉴타운(350만㎡)에다 삼송지구(506만㎡) 지축지구(117만㎡) 원흥지구(129만㎡) 등을 더할 경우 이 일대 개발지역 면적은 1100만㎡에 달한다. 판교신도시 929만㎡를 웃도는 규모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삼송지구가 은평뉴타운과 사실상 접해 있는 데다 기존 삼송역(서울지하철 3호선과 연결되는 일산선) 이외에 원흥역이 삼송지구 안에 신설되는 등 대중 교통 여건도 개선될 예정이어서 은평뉴타운을 중심으로 대형 생활권이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완공 후 교통 여건이 성패 열쇠

경기도 일산에서 은평뉴타운을 거쳐 서울 도심으로 이어지는 도로 교통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광화문 및 시청,서울역 등으로 이어지는 의주로가 상습 정체 지역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 자유로 건설을 비롯해 서울~문산 간 민자 고속도로 신설,지축로 확충,구파발역~가양대교 간 도로 건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도 은평뉴타운과 서울 도심 간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은평 통일로와 종로 자하문길을 잇는 5.7㎞의 은평새길,종로 신영삼거리와 성북 성북동길을 연결하는 2.9㎞의 평창터널을 2013년까지 건설키로 했다.

삼송지구 전체 개발을 맡고 있는 토지공사 관계자는 "이들 교통시설 확충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은평뉴타운 일대의 교통정체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도로 건설이 지연될 경우 입주 초기 심각한 교통난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송지구뿐만 아니라 지축,원흥 지구까지 함께 개발되고 있어 교통시설이 일정에 맞춰 갖춰지지 않을 경우 입주 초기 교통난이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