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엑스포타운',수원 광교신도시 '에듀타운',부산 대연지구 '부산 혁신도시 주거단지'.

하반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대규모 공공 주택단지가 본격 개발된다. 주택공사와 지자체들은 당장 이달부터 이들 주거단지에 대한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건설사가 결정되면 곧바로 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들 단지는 각 지자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규모여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뜨겁다.

3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여수 엑스포타운과 수원 광교신도시 에듀타운,부산 대연혁신지구 공공주택사업 등 초대형 주거단지들이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여수엑스포타운 단지는 이달 26일 건설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 이 단지는 2012년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릴 전남 여수시 덕충동 일대 53만6000㎡에 들어선다. 이곳 주택들은 박람회 종사자(운영요원) 1만여명이 숙소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일반에 분양된다. 테라스하우스(경사지에 지어지는 계단형 주택) 350채와 타운하우스470채,저층형(5층 이하) 아파트 430채 등 고급 휴양용 주택 1250채가 들어서는 대단지다.



테라스하우스는 200㎡,타운하우스는 110~179㎡,저층형 아파트는 110~148㎡ 규모의 중대형으로 지어진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이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 공사비가 2117억원에 달한다.

청약 인기지역인 수원 광교신도시 중심부에 들어설 광교 에듀타운(30만7000㎡)도 관심 대상이다. A12~15블록에서 2900여채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특히 에듀타운의 경우 공원과 근린시설,주택 등이 모두 학교를 중심으로 배치되는 국내 최초의 '교육복합커뮤니티' 단지다. 전용면적 60~85㎡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 1799채,85㎡ 초과 중대형 1173채가 건설된다. 일부 중소형 아파트는 연말께,나머지는 내년 초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대로 예상된다.

에듀타운 A12블록은 이달 31일 시공사를 뽑기 위한 입찰이 실시된다. 발주처는 경기도시공사이고 공사비가 2470억원에 이른다. 시공 수주전은 삼성건설(한화 금호 신세계건설)과 현대건설(태영 계룡건설 신동아건설),GS건설(코오롱 동부 한양)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부산 대연혁신지구 내 공공주택단지(1공구 · 사업비 2148억원)도 주목을 끄는 곳이다. 부산 혁신도시로 옮겨가는 공공기관 직원들을 수용하기 위한 주거단지이다. 1공구에는 1012채의 아파트와 202채의 주상복합이 건립된다. 2공구에는 1088채의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및 유치원 등이 들어선다.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할 이곳은 사업비가 4000억원대에 달한다. 1공구 발주가 이뤄진 뒤 곧바로 2공구 공사발주가 이뤄진다. 이달 12일 현장설명을 거쳐 9월30일 입찰서 접수를 마감하게 된다. 대우건설 삼성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쌍용건설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엑스포타운과 에듀타운,부산혁신도시 주거단지 등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강한 사업구역이어서 해당 지역 수요자들은 물론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다"며 "공공기관이 시행사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걱정 없이 시공만 하면 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