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현재 아파트 한 채당 평균 전셋값이 작년 9월 이후 또다시 2억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내놓은 서울 전셋값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한 채에 2억4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당 평균 전셋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9월이 2억7만원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올 2월에 1억9921만원까지 떨어졌다가 3월부터 다섯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0개월 만에 다시 2억원을 넘어서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신규 입주주택이 2만채 쏟아지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컸던 송파 · 서초구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전세물량이 소진되면서 반등이 두드러졌다. 송파 · 서초구는 잠실주공 1 · 2단지,잠실시영을 비롯 반포주공 3단지 등이 재건축이 완료돼 대규모 단지가 입주에 나서면서 전셋값 낙폭이 컸다. 전셋값이 내리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마련해 주지 못하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생기기도 했으나 반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송파구는 작년 말 세대당 2억1583만원이었던 전셋값이 지금은 2억5831만원으로 7개월 동안 4248만원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서초구는 작년 말보다 2984만원 오른 3억3086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전셋값을 넘어섰다. 서초구는 반포주공 2,3단지를 각각 재건축한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의 전셋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평균시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도 올 들어 798만원 상승해 3억2566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연초 대비 1253만원 오른 1억5815만원으로 나타나 송파 · 서초구에 이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광진 · 종로구도 크게 올랐다.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가 있는 강서구도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전셋값 오름세는 신혼부부 및 재개발 ·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반해 신규 주택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봄부터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일부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의 경우 작년(5만4330채)의 절반 정도인 2만7661채로 집계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