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현대건설이 6년만에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30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9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위였던 현대건설이 올해는 종합 시공능력평가액(토목·건축분야) 9조2088억원을 기록,1위로 도약했다.

다음으로 삼성물산(8조7317억원) 대우건설(8조2571억원) GS건설(8조1366억원) 대림산업(6조2497억원)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는 공사 발주자의 건설업체 선정을 돕기 위한 목적에서 매년 7월말 공시하는 제도이다.건설업체의 공사실적과 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올해는 전국 1만2483개 종합건설업체와 4만6594개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점수를 매겼다.

현대건설은 회사 설립이후 2003년까지 42년 연속 1위를 고수하다 2004년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주고 5위권에 머물렀다.이 회사는 “시공실적과 기술능력면에서는 여전히 부동의 1위였다”며 “경영실적과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돼 시평 1위에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2006~2008년 3년간 1위를 고수해온 대우건설은 3위로 내려앉았으며 삼성물산과 GS건설,대림산업은 작년과 같은 2위,4위,5위를 각각 유지했다.

또 SK건설이 9위에서 10위로 1단계 떨어진 반면 일본계 타이세이건설이 9위에 올랐다.작년 12위던 한화가 13위로,13위 금호는 12위로 서로 자리바꿈을 했다.순위가 많이 오른 건설업체로는 동부건설(22위→18위) 엠코(23위→20위) STX건설(100위권 밖→50위) 등이 눈에 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는 삼성물산(4조1082억원) △경영평가 현대산업개발(3조2509억원) △기술능력과 신인도 평가에선 현대건설(각각 1조6884억원,8298억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을 좀더 세분해보면 △토건분야에선 현대건설(6조5344억원)과 삼성물산(6조3297억원) △토목분야 현대건설(2조2477억원)과 대우건설(1조6448억원) △건축분야 삼성물산(4조9700억원) 현대건설(4조2867억원) △산업·환경설비분야에선 두산중공업(3조4333억원) GS건설(2조9835억원)이 각각 1,2위에 올랐다.

공종별 실적을 보면 △토목공종 중 ‘댐’은 대림산업,‘항만’은 한진중공업,‘상·하수도’는 대우건설 △건축공종 중에서 ‘주거용 건물’은 GS건설,‘상업용 건물’은 롯데건설 △산업·환경설비 중 ‘산업생산시설’은 SK건설,‘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각각 수위를 차지했다.

국토해양부는 앞으로 시공능력평가제도와는 별도로 공사 계약실적 및 준공실적,부채비율 등 주요 경영지표,기술자 자격등 기술현황,제재처분 내역 등 건설업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내년까지 관련 정보망을 구축,2011년부터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정보를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양적 지표만 제공하는 시평제도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던 게 사실”이라며 “시평제도를 폐지하거나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대신 주요 경영지표와 기술 현황 등 질적 지표를 보강해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