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서울지역 아파트 한 채 당 평균 전셋값이 다시 2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한 채에 2억41만원으로 나타났다.

한채당 평균 전셋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해 9월 2억7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올해 2월에는 1억9921만원까지 떨어졌다.하지만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0개월 만에 2억원을 넘어섰고 이번 달 말에 최고값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 해의 경우 신규 입주가 2만채 이상 진행돼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던 송파구와 서초구의 반등이 두드러졌다.송파구와 서초구는 잠실주공 1·2단지,잠실시영을 비롯 반포주공 3단지 등이 재건축을 마치고 대규모로 집들이에 들어가면서 전셋값 타격이 컸다.전셋값이 내리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마련해주지 못하는 이른바 ‘역전세난’까지 발생했으나 반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싼 값에 강남권에서 전세를 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전세수요가 늘어나자 전세매물이 급속도로 소진된 것이다.

송파구의 경우 작년 말 아파트 한채당 2억1583만원이었던 전셋값이 지금은 2억5831만원으로 7개월 동안 4248만원 올랐다.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서초구도 지난 해 말보다 2984만원 오른 3억3086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서초구의 전셋값은 강남구보다 비싸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서초구는 반포주공 3단지와 2단지를 각각 재건축한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 입주가 평균 전셋값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반포자이의 경우 연초에는 전용면적 85㎡형(공급면적 35평)의 전셋값이 3억원대 초반에서 형성됐으나 지금은 5억원을 호가한다.

강남구 전셋값은 올해들어 798만원이 상승해 3억2566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동구 아파트 한채당 평균 전셋값은 연초대비 1253만원이 오른 1억5815만원으로 나타나 송파구와 서초구에 이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광진구는 2억2215만원에서 2억3255만원으로 올랐고 종로구는 2억3485만원에서 2억4433만원으로 증가했다.지하철 9호선 개통호재가 있는 강서구도 1억5021만원에서 1억5669만원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 공재걸 연구원은 “올해는 입주아파트가 감소한데다 전세 매물도 많지 않아 가을 이사철에 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