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은 사우디의 마라픽(MARAFIQ)사가 발주한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얀부 산업단지 발전 설비 공사를 단독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얀부 산업단지는 사우디 지다지역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홍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화건설은 이곳에 2012년까지 250㎿급 증기터빈발전기 2기와 880t급 중유 보일러 2기 등의 설비를 건설한다.

공사는 설계 조달 시공을 한꺼번에 담당하는 EPC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정식 사업명은 '사우디 마라픽 스테이지 5&6 프로젝트'다.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과 테이어 알 샤르한 마라픽사 CEO 등은 지난 28일 사우디 주베일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계약식을 갖었다. 김 사장은 "이번 수주는 해외발전 EPC 사업과 해외화공(석유가스 정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년간 준비해온 프로젝트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사우디 및 알제리를 전략 거점지역으로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최근 2년 동안 4억달러 규모의 알제리 아르주 정유 플랜트 공사를 비롯해 사우디 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2억8000만달러),사우디 AAC 에틸렌 아미 플랜트 공사(2억1900만달러) 등을 수주했다.

발주처인 마라픽사는 사우디 최초의 민간투자 전력회사로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 산업도시와 얀부 산업도시의 전력과 용수 공급을 위해 설립됐으며 사우디 발전과 담수 총생산량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