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객력 높아 상권 집중화 및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 측면
투자자, 예비창업자는 SSM 주변 상권에 관심 가져볼 만

대형 유통업체들의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 사업이 날로 확장됨에 따라 재래시장과 동네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대형 유통업체의 SSM 매장은 홈플러스 150여개, GS슈퍼 120여개, 롯데마트 130여개 등 40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이마트도 240㎡ 규모의 상도점을 시작으로 연내 30여개의 개점을 목표로 SSM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기존 대형 할인마크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부지가 한정돼 있어 추가적인 매장 확보가 어려운데다 SSM 형태가 지역 상권의 특성에 따른 매장 및 물품 구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SSM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동네 골목 상권 내 슈퍼마켓과 재래시장 등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부정적인 효과들도 나타나고 있다.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서는 SSM매장 한 곳이 오픈하면 20~30개의 소규모 슈퍼마켓들이 문을 닫게 된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SSM의 입점은 분산되어 있는 동네 상권들이 SSM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권 내 업종간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어 상권의 규모와 집중성 면에서는 소비자와 비중복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

SSM은 대형 할인마트와 달리 규모가 작고 중복되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SSM 이용이 증가하면 인근 지역과 이동 동선 상에 상권이 형성되게 된다.

전문가들도 SSM이 입점돼 있는 상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상가에 비해 상가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SSM이 입점해 운영중인 상가들의 분양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점이다.

특히 최근 동네 상인들의 반발로 신규 출점 점포가 주춤하다보니 기존에 개점해 운영중인 SSM매장 주변 상권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어 SSM이 입점해있거나 근거리에 위치한 상가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대형업체들의 SSM매장의 확대로 일부 업종의 타격은 현실화되겠지만 투자자와 예비창업인의 입장에서는 배후 주거지역과 SSM 매장간의 이동 동선, 취급 품목 등을 고려해 입지와 업종을 선정하면 우수한 집객력을 공유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