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새 아파트 2만8천여가구 분양 봇물
뚝섬 갤러리아 포레 등 부자고객 발길 꾸준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사들은 통상 장마와 휴가철 등이 있어 분양을 꺼리는 7~8월에도 새 아파트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고, 부자들을 겨냥한 고가 아파트 미분양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27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최고 분양가 아파트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뚝섬 한화 '갤러리아 포레'는 부동산 비수기인 6월은 물론 휴가시즌인 7월 하순에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달 18건이 팔린데 이어 이달에도 10가구 정도가 추가 계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판매 건수가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번 달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도 지난해의 2배로 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화건설 장원석 분양소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신종플루 영향 등으로 부자들이 해외 여행을 줄이면서 부동산 시장에 투자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해 비수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LIG건설이 성북구 성북동에서 분양하는 30억~40억원짜리 '게이트힐즈 성북' 단독주택도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을 맡고 있는 미드미디앤씨 이월무 사장은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방문객이 5~10팀으로 지난 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강남권 집값 상승과 경기 회복 등의 분위기 때문인지 여름 비수기에도 투자자들이 주택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분양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분양 시기를 하반기로 미룬 까닭에 여름 비수기에도 서둘러 분양을 마치려는 것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전국적으로 2만8천3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7월 1만7천700여가구(예정물량 포함)가 분양된 것에 비해 1만여가구 많고, 지난해 8월 분양물량(1만2천여가구)보다는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달 말 SH공사가 은평뉴타운(1천350가구) 청약을 시작함과 동시에 다음달에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마포 공덕동 등지의 재개발 아파트와 김포 한강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인천 청라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최근 서울, 인천 등지의 분양 열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비수기에도 공급 물량을 늘리는 분위기"라며 "상반기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