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하순.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지구에 마련한 '한화꿈에그린 월드 인천 에코메트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예비 청약자들이 구름같이 몰렸다. 개장 첫날인 20일에만 2만5000여명이 다녀갔고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붐볐다. 당시 한화건설이 추정한 내방객은 3일 동안 9만여명.

청약경쟁률은 특별공급물량을 제외한 2690채(시범단지)에 2만4180명이 접수해 평균 9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9 대 1에 달했고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서해안 조망권을 확보하며 '한국의 시드니'를 꿈꿨던 에코메트로는 2006년 하반기 뜨겁게 달아오른 주택시장의 하나로 각인됐었다.

그로부터 2년9개월이 흐른 뒤인 이달 말에 에코메트로 시범단지(11 · 12블록)가 마침내 입주에 들어간다. 1만2000여채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처음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에코메트로는 서해 소래포구를 끼고 조성되는 친환경 해안주거 문화도시를 목표로 3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급 주택단지다.

개발 면적의 44%가 녹지로 조성됐다. 세계적 조경시설 권위자인 마시모 벤투리 페리올로 교수가 조경 설계를 맡았다. 녹지율은 분당신도시(19%)는 물론 판교신도시(37%)보다도 높다.

3만9000여㎡ 크기의 생태호수공원이 들어섰고 해안에는 2㎞ 길이의 해안 조깅코스가 만들어졌다.

특수목적고등학교인 미추홀 외국어고를 비롯한 초 · 중 · 고 교육기관 모두 9개교를 이용할 수 있으며 송도국제도시의 국제학교 통학도 가능하다.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인천대교가 오는 10월 개통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와도 15분대에 연결된다. 제3경인고속도로(2010년 개통 예정)와 외곽순환도로를 통하면 서울과 1시간대에 닿는다. 소래역과 논현택지역(2011년 개통 예정)은 인천 지하철 1호선과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이어주게 된다.

이번에 집들이 준비를 마친 시범단지는 2920채로 타워형과 판상형으로 이뤄진 아파트 36개동이다. 주택형(공급면적 기준)은 △111㎡A형 888채 △111㎡B형 600채 △112㎡C형 400채 △131㎡형 326채 △142㎡형 300채 △153㎡형 226채 △164㎡형 82채 △194㎡형 98채 등이다. 시범단지는 서해 바다가 잘 보이고 수인선 소래역과 상업지구가 가까워 주거환경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안 조깅코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시세는 지난해만 해도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웃돈이 약간 붙어 있다. 프리미엄이 1000만~4000만원 정도다. 입주가 다가오면서 거래도 제법 이뤄지고 있다. 전용 면적 109㎡(33평)형은 분양가(3억1500만원 선)보다 1000만~3500만원 비싸게 거래된다. 128㎡(38평)형도 4억2000만원 안팎에서 매물이 나와 분양가(3억8500만원 선)보다 수천만원 올랐다.

한화건설은 소래논현지구 1만2000여채 가운데 7146채를 '한화 꿈에그린' 브랜드로 건설한다. 시범단지 입주에 이어 2차 단지(5 · 6 · 7 · 9블록) 4226채는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주자 물량 특별공급에서 20채 분양에 1만여명이 몰리는 등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며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