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양극화에 상대적 박탈감
증시급등에도 체감지수↓…부동산도 지역별 온도차 커


"남들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버는 것 같은데…"

최근 자산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버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특정 업종ㆍ종목과 지역 위주로 차별화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실적개선이 확인되는 대형주 투자에 주저해온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고, 부동산시장에서는 실소유보다는 투자 중심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해 다른 지역 주민들은 부동산 과열 소식에 오히려 어리둥절해 하는 분위기다.

◇ 증시 코스피-체감지수 괴리 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여간 은행업종이 22.20%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16.29%), 비금속광물(15.16%), 전기·전자(15.03%), 증권(13.92%) 등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 10.18%를 웃돌았다.

반면 기계(0.27%), 화학(1.83%), 건설(3.46%), 통신(5.22%), 운수창고(5.30%) 등은 지수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의료정밀은 되려 0.91%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두 달여간 갇혀 있던 박스권을 뚫고 1,500선에 안착했음에도 유가증권시장 19개 업종 중 시장 평균을 초과상승한 업종은 8개에 불과했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종목의 `독주'가 지속되면서 업종별 상승률 격차가 커졌으며 대표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업종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됐다.

특히 이러한 업종별ㆍ종목별 차별화 장세에서 외국인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선별 매수'에 나서며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개인은 매수 타이밍과 종목 선정에 실패, 별 재미를 못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일 2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임을 예고한 이후 외국인의 `러브콜'로 주가가 7.73% 올랐다.

외국인이 이 기간 순매수 총액 3조2천762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조6천858억원을 전기전자업종에 쏟아부은 데 반해 개인은 오히려 1조4천988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올 상반기가 시중에 풀린 돈의 힘으로 전반적으로 주가가 올랐던 유동성장세였다면 지금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장세"라며 "코스피지수와 체감지수 간 괴리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부동산, 지역별 온도차 갈수록 커져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가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단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를 보면 지난달 이 지수는 104.6%로 기준월인 지난해 12월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 가격이 0.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강남지역 아파트는 0.6% 오른 반면 강북은 1.4% 내렸으며, 상승 지역 가운데는 강남구(1.8%), 강동구(4.9%). 양천구(3.1%)의 급등세가 두드러졌으나 강북은 도봉구(-2.9%), 노원구(-2.5%), 강북구(-1.8%) 등 대부분이 내림세였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분석결과 국민은행 선도 아파트단지에 속하는 서초구 반포 주공 1단지 73㎡(22평형)는 지난 1월 호가가 7억~8억5천만원선이었으나 재건축호재 등에 힘입어 6월에는 10억5천~11억원에 달하는 등 반년 새 2억5천만~3억원이나 뛰었다.

반면 도봉구 A아파트(800여세대) 79㎡(24평형)은 2억2천만~2억4천5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1억9천만~2억4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 관계자는 "선도아파트 지수에 포함되는 단지는 강남의 랜드마크가 대다수"라며 "실제는 서울 전역이 올 초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렸지만 이들 단지가 올랐다는 소식에 일반인들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 추세라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신창용 기자 lucid@yna.co.krchangyong@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