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 비수기가 겹치면서 서울과 인천 지역 법원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15일 서울지역 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0.45%로 지난 6월(85.93%)에 비해 5.4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해온 서울지역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에서도 이달 들어 아파트 낙찰가율이 83.75%로 전달(86.34%)에 비해 2.59%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강화한 데다 주택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낙찰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버블세븐'지역에서는 전달보다 5.5%포인트 상승한 서초구(87.01%)를 제외하고 강남구(89.69%→88%) 송파구(84.34%→82.75%) 목동(93.30%→88.13%) 등이 모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 161㎡형은 한 달 전에 104.34%에 낙찰됐지만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84.8%로 떨어졌다. 마포구(89.98%→79.39%) 서대문구(87.34%→62.29%) 성북구(86.01%→59.36%) 종로구(112.50%→81%) 등지에서도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반면 경기지역은 분당 용인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된 지역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올랐다. 분당지역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11.51%포인트 오른 93.08%,용인은 5.31%포인트 상승한 87.08%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작년 말과 올초 큰 폭으로 하락,감정가가 싸졌고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5계에서 진행된 분당 구미동 까치마을 신원 102㎡형 아파트는 감정가의 107.02%인 5억1370만원에 낙찰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