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3사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총 49억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 3건을 한꺼번에 따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중공업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가스회사가 발주한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루와이스(Ruwais) 및 합샨(Habshan)지역에 들어설 ‘아부다비 지역 통합 가스개발 시설공사’ 가운데 2공구와 3공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수주했다.또 현대중공업은 같은 현장의 가스플랜트 5공구를 수주했다.

아부다비 지역 통합 가스개발 시설 공사는 총 1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로 총 5개 공구로 분할 발주됐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2공구는 총 17억200만달러로 아부다비에서 남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합샨 지역에 천연 휘발유 저장 및 폐수처리 시설과 동력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공사기간은 46개월이다.

GS건설의 경우 루와이스 공단에 들어설 천연가스 분리 플랜트 공사를 영국계 기업인 페트로팍(Petrofac)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수주했다.총공사비는 22억달러로 이 가운데 GS건설 지분은 전체의 55%인 12억 달러 규모다. 이 공사는 하루 3.5t 규모의 에탄, 프로판, 부탄 가스 등을 생산하는 천연가스 분리시설 공사다.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현대중공업이 따낸 5공구는 10억달러 규모로 아부다비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다스섬(Das Island)에 가스처리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해상의 움샤이프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육상의 합샨 플랜트로 보내는 시설로, 이달 말 착공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 조짐으로 산유국들이 상반기에 미뤘던 공사를 속속 발주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공사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