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1~2인용 미니 주택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독신세대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1~2인 세대가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래미안의 소형 아파트인 '미니 래미안'(가칭)을 올 하반기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사업부 안에 1~2인용 아파트 개발을 전담할 직원을 배치하고,일본 등지에서 해외 사례를 모았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1~2인용 미니 아파트를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1~2명이 거주할 수 있는 소형주택으로만 이뤄진 아파트 단지인 '캐슬 루미니'를 개발,하반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캐슬 루미니는 30㎡형(9~10평)의 작은 공간을 2배 이상으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도심 직장인을 위한 재택근무용과 신혼부부용,미혼 여성용 등 고객의 특성에 따라 내부를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주택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소형 주거상품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을 위해 공모전을 펼치고 있다. 주택사업본부 내 주택상품설계팀을 중심으로 소형 공동주택의 주요 고객 그룹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평면 등 주거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건축 및 디자인 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소형 공동주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홀로 사는 1인 세대가 335만7000세대로 전체 세대의 20.1%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제와 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1인 세대 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소형 주택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도 이르면 연말께 역세권에 1~2인용 소형 센트레빌 주택단지를 선보이기 위해 상품을 개발 중이다. 금호건설도 소형 주택 브랜드인 '쁘띠 메종'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문제로 아직까지 소극적인 곳도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소형 주택사업을 검토해왔지만 사업성이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높은 이윤이 보장되는 중대형 아파트 건설에 치중해왔던 건설사들이 소형주택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1~2인용 미니 아파트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