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심리적 가격 지지선 이하로 떨어졌던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가격이 서초구가 10억원선을 돌파하는 등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초구의 가구당 평균 아파트값은 10억87만원으로 11개월만에 10억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3월 최고 10억1830만원을 기록했던 서초구 아파트값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지난해 9월 심리적 가격 지지선이였던 10억원대가 붕괴됐고 지난 3월에는 9억5755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이면서 10억원대를 재돌파했다.

송파구도 2007년 1월 최고 8억6506만원을 기록했지만 2008년 11월에 8억원대가 무너졌고 12월말 7억6845만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4월 8억원대를 회복했고 현재는 8억3210만원선으로 최고점 대비 96%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도 올 1월에는 10억613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현재는 11억286만원선이며 양천구는 1월 5억8275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6억2607만원으로 6억원대를 회복했다.

경기권 버블세븐 지역도 심리적 마지노선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3월 최고 7억원대를 기록했던 분당은 작년 6월에는 6억원대, 올 2월에는 5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6억766만원으로 6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4억원대 밑으로 하락했던 평촌과 용인은 현재는 각각 3억8904만원, 3억8706만원으로 4억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 공재걸 연구원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버블세븐 등 고가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대출규제 등이 이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심리적 위축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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