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집값 상승폭이 컸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올 상반기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글로벌 경제 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경매에 부쳐진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는 총 2천8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42건)에 비해 148% 늘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수도권의 전체 경매 아파트가 1만298건으로 87% 늘고, 전국에선 3만5천9건으로 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이 가운데 분당과 용인시, 서울 양천구(목동 포함), 안양 동안구(평촌신도시 포함)의 아파트 경매 건수는 작년 한 해 동안의 전체 물량을 넘어섰다.

분당신도시에선 올 상반기에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가 총 4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9건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경매로 나온 아파트 총 건수(432건)보다 많은 것이다.

용인에서도 올 상반기에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가 총 1천8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52건)의 3배로 늘었고, 지난해 전체 건수(900건)보다는 183건이 증가했다.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는 올 상반기에 280건이 경매물건으로 나와 작년 1년치(271건)를 초과했고, 평촌신도시가 포함된 동안구에선 311건으로 작년 전체 물량(291건)보다 많았다.

강남 3구에선 687건으로, 지난해 전체(1천76건)보다는 적었지만 상반기(411건)보다는 많았다.

이처럼 버블세븐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경매 물건이 많았던 것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투자수요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투자자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아 취득한 부동산 중에서 경기침체와 집값 하락으로 매수자를 찾지 못한 물건이 경매로 나오고 있다"며 "저금리가 지속되고, 집값도 상승해 하반기에는 경매물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