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알짜지역에 있는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재건축이 추진된다. 강남구의 개포주공 8단지와 9단지,강동구의 고덕주공 아파트 8단지가 대상이다. 3개 단지의 대지면적은 18만4700㎡로,재건축을 완료할 경우 최근 집값 불안이 재연되고 있는 강남권 주택시장에 숨통을 터줄 전망이다.

3일 정부에 따르면 공무원아파트 소유자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해 지난달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며,행안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공단이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것은 공무원연금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공단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재정이 어렵다 보니 재정 확충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까지 정부의 승인을 얻어 서울시 등과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 9단지(재건축 연한 24년)는 2007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졌으며,개포주공 8단지와 고덕주공 8단지는 내년이면 재건축사업 시행 요건을 만족시킨다. 당장 내년부터라도 사업 시행에 들어갈 수 있다.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 2~3년 안에 철거와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사업자가 사업부지와 건물 전체를 소유하고 있어 민간의 아파트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합원 간 갈등이나 동 · 호수 배정 논란이 없어 사업기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분양규모는 비슷한 대지면적(19만4302㎡)에 용적률 250%를 적용받았던 강동구 고덕시영 아파트의 경우를 감안할 때 3500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 아파트를 줄이고 중소형 아파트의 비율을 높일 경우 3800채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노경목/김문권/이호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