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 구조조정 통해 단계적 감원할 듯

오는 10월1일 한 조직으로 바뀌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사장을 뽑는 절차가 이달 말 시작된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합친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출범시키기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막바지 단계로 통합공사 사장 공모를 남겨 놓고 있다.

현재 통합공사 출범을 위한 작업은 국토부 권도엽 1차관이 이끄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설립위원회가 주도하고, 위원회를 보좌하는 설립사무국이 실무를 맡고 있다.

설립사무국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원활할 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19~20일 두 공사 고위 임직원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앞으로 중간 간부 직원들이 뭉치는 프로젝트도 잇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설립위원회는 이달 말께 통합공사 사장 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설립위는 25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임원추천위는 사장 모집공고를 낸 뒤 서류 및 면접전형 등을 거쳐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낙점하게 된다.

통상 공모부터 선임까지 2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통합공사 사장은 이르면 8월 말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법인 출범 전까지 신임 사장이 처리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내정 시기는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초대 통합공사 사장 후보로는 최재덕 주택공사 사장, 이종상 토지공사 사장 외에 권도엽 1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합을 둘러싸고 양 공사의 갈등이 심했고, 통합 이후에도 당분간 반목이 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리더십이 강한 정치권 인사가 맡는 게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초대 사장 내정자는 200여 명 안팎으로 꾸려질 설립준비단과 함께 직제개편 작업을 마무리해 통합을 완결짓게 된다.

설립위원회는 통합공사 기능 조정, 통합공사 정관작성 외에 통합공사 정원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사장 내정자에게 넘기게 된다.

통합공사의 정원은 지금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공사의 정원을 합치면 7천300여 명으로, 다른 공공기관에서 대규모 인원감축을 추진 중인 것을 고려하면 통합공사의 인원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적정 정원이 어느 선인지 확정 짓지 못했다"며 "사장 내정자에게 정원 관련 가이드라인을 줄 것"이라고 말해 8월까지는 구조조정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정원이 줄더라도 실제 감원은 통합공사 출범 이후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