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반기 동안 1.9% 상승
강동구가 9.2%로 가장 많이 올라

지난해 금융위기로 서울 강남3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위기를 맞았던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던 집값이 버블세븐 지역으로 옮겨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서울시의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하락세만 보이던 강북권 아파트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수도권 지역 3.3㎡당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과천시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시는 지난 1월 3.3㎡ 2737만원에서 6월에는 3024만원까지 회복하면서 상반기 동안 무려 10.5%가 급등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월 3.3㎡당 아파트 매매값이 1753만원에서 6월 1786만원으로 오르면서 상반기 동안 1.9%가 올랐다.

신도시는 1월 3.3㎡당 아파트값 1378만원에서 6월에는 1390만원으로 0.9%가 올랐고, 경기도는 3.3㎡당 925만원에서 915만원으로 1.1%가 떨어졌다.
인천 지역은 790만원으로 보합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는 강동구가 1월 3.3㎡당 1717만원에서 6월 1875만원으로 9.2%가 오르면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밀집돼 있고,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에 비해 일찌감치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이어 영등포구는 1월 3.3㎡당 1461만원에서 6월 1588만원으로 8.7% 올랐다. 이는 영등포구 양평동이 준공업지역에서 아파트 건축이 처음으로 허용된 데다 지하철9호선 호재와 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많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다음으로 송파구가 잠실제2롯데월드 등의 호재로 상반기동안 6.5%(2288만원→2436만원)가 올랐고, 이어 양천구 5%(1873만원→1965만원), 서초구 3%(2593만원→2670만원), 강남구 2.2%(3246만원→3319만원) 등의 순서로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 중에서는 중동·상동 신도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 중동·상동 신도시는 지난 1월 3.3㎡당 1017만원에서 6월에는 1042만원으로 오르면서 상반기 동안 2.5%가 올랐다. 이어 분당신도시가 1.6%(1710만원→1737만원)가 올랐다.

반면 산본신도시는 지난 1월 3.3㎡당 1075만원에서 6월 3.3㎡당 984만원으로 떨어지면서 무려 8.5%가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에 이어 평택시가 2.2%(495만원→506만원), 안양시 1.2%(1036만원→1049만원), 화성시 1.1%(840만원→849만원) 등의 순으로 올랐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 개발 호재 등으로 하반기에도 집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불안심리가 여전한 만큼 지역별로 쏠림현상은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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