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서울 동북권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로 향후 총 2만4000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친환경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강대일 뉴타운공인 대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 186만7851㎡에 자리 잡은 장위뉴타운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뉴타운 26곳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차 뉴타운으로 2005년 지구 지정을 받았고 작년 2월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됐다. 총 15개 구역(존치정비 1곳 포함)으로 나눠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 일대에서 영업 중인 한경 베스트 공인중개사인 강대일 뉴타운공인 대표,서명택 명인공인 대표,안현숙 하나로공인 대표,허정배 건국공인 대표와 함께 지난 19일 현장을 둘러봤다. 재개발 · 재건축 전문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J테크의 정현조 차장이 동행했다.

강 대표는 장위뉴타운의 가장 큰 장점으로 수익성을 꼽았다. 그는 "뉴타운 내 단독주택 비율이 87%에 달해 그만큼 조합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원 수가 적다는 것은 곧 일반 분양분이 많아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총 공급 세대수는 2만3846세대인데 조합원 수는 1만3877명에 불과하다. 조합원분과 임대주택을 빼면 총 5898세대가 일반 분양될 수 있다. 강 대표는 또 "이에 따라 아무리 초소형 지분(빌라 기준)을 갖고 있더라도 전용면적 85㎡ 규모의 국민주택 이상을 배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5개 구역 가운데 가장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곳은 장위1구역이다.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총 747세대(임대 128세대 포함)가 건립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4구역(2226세대)이 조만간 사업시행 인가를 성북구에 신청할 예정이며 9구역(1280세대)과 7구역(1170세대),2구역(380세대) 등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사업시행 인가를 준비 중이다.

서 대표는 "서울시가 순환 재개발 차원에서 매년 사업시행 인가를 4개 구역씩만 내주겠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안에 1,4,9,7구역이 차례로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현재 존치정비구역인 15구역도 노후도 기준을 거의 충족해 올해 촉진구역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역이나 진행 속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가격은 대지 지분 30㎡ 빌라 기준으로 3.3㎡당 2000만~2400만원 선이다. 안 대표는 "이 일대 주요 재개발 지역마다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2008년 상반기 고점에 비해 약 300만~500만원가량 떨어진 수준"이라며 "최근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 등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재 가격은 이문 · 휘경뉴타운,미아뉴타운,길음뉴타운 등 인근 뉴타운과 비교해 다소 높긴 하지만 인근 신규 입주 단지의 집값을 따져 볼 때 장기적인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 차장은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면서 동북권 일대 뉴타운 지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며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장위뉴타운이나 이문 · 휘경뉴타운도 현재 가격이 그리 싸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인근 월곡 래미안 루나밸리(총 787세대)의 가격(전용면적 85㎡형)이 약 6억원 선"이라며 "장위뉴타운이 규모나 주거 환경 등의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므로 4년 뒤 입주 시점에서의 가격은 최소 7억원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일대 크게 부족한 교육 시설은 단점으로 제시됐다. 정 차장은 "장위뉴타운은 2만40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지구 내 초 · 중 · 고등학교가 부족한 편"이라며 "특히 고등학교가 1곳도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이와 관련, "현재 지구 내 공공용지로 떼어 놓은 곳에 성북구가 자립형 사립고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이곳에 자사고가 들어오면 교육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