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활기를 찾아가고 있으며 또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만해 있습니다. "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사진)은 18일 '2009 건설의 날'을 맞아 "정부의 선제적인 재정 · 금융 정책으로 유동성 사정이 좋아지고 있고 4대강 살리기 등 그린뉴딜정책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위기에 강한 한국건설업계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 회장은 지금까지 발표된 주요 건설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건설업계가 경제활성화에 앞장 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미분양 아파트 적체 등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4대강 살리기 등 그린뉴딜이 건설업계의 돌파구로 삼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건설정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권 회장은 "대규모 턴키발주 대신 중소규모 분할발주에 중점을 둬야 지역경기 회복효과가 크다"고 강조하며 "최저가 낙찰가제는 덤핑와 부실시공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최고가치 낙찰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물이나 담합 등에 따른 위법행위가 발견됐더라도 곧바로 등록말소를 하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라며 "성실시공과 투명경영으로 업계 스스로 자정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만큼 2진 아웃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권 회장은 "하반기 들어 부동산 시장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연한 회복세를 점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잠재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