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경부고속철도 2단계 4공구(대구-울산)의 침목 균열 원인을 조사해 온 민관 합동조사단(단장 김수삼 한양대 교수)은 18일 이 구간에 부설된 15만여개의 침목에 사용된 흡수성 충전재(스폰지)를 제거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이 구간 보수·보강공사를 울산-부산 구간의 궤도공사와 병행할 수 있어 당초 예정대로 2010년에 완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최종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침목균열 원인은 방수성 소재 대신 흡수성 소재를 사용해 스며든 물이 겨울철에 얼어붙어 발생했다는 지난 4월의 중간 조사결과를 재차 확인했다.

부설된 침목 15만여개 전체에 방수성 소재가 아닌 흡수성 소재를 사용했고,이 가운데 균열발생 가능성이 있는 침목은 침투수가 40cc가 넘는 1만6000개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실제 균열이 발생한 침목은 중간 조사결과 발표 당시 확인된 332개와 새로 발견된 9개 외에 100여개 정도로 파악했다.

조사단은 균열 침목은 그 부위를 제거해 접착력과 강도가 뛰어난 특수콘크리트로 채운 뒤 침목과 체결장치를 연결하는 볼트와 같은 철제 매립전(埋立栓)을 설치하고,침목 3개가 연속으로 균열된 곳은 상부 콘크리트층(TCL층)을 한꺼번에 제거한 뒤 침목을 교체해 재시공토록 했다.

보수·보강공사가 필요한 15만여개 침목의 매립전 내에 침투수가 스며들어 결빙압이 발생하지 않도록 흡수성 스펀지를 모두 제거하고 그리스 등 방수성 소재를 주입할 것을 제안했다.보수ㆍ보강 비용은 침목 1개당 40만원,그리스 주입 비용은 개당 6000원 정도로 총 11억원의 비용이 든다.비용은 궤도 4공구 시공사가 부담한다.

조사단은 그러나 지난 중간 발표때와 마찬가지로 침목의 자체 품질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에 따라 조사단이 제시한 보수공법을 전문시험기관에 의뢰,파괴강도를 실험하는 인발실험(pull-out-test) 등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 한 뒤 보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침목 균열이 발생한 대구-울산 구간의 보수ㆍ보강은 울산-부산 구간의 궤도공사와 병행할 수 있어 전반적인 공사 기간에는 큰 차질이 없는 만큼 2010년 완공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