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국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20조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2롯데월드 개발 호재 등이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1조원이나 늘어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635만5099채의 시가총액이 1685조627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625만9614채) 1665조4799억원보다 20조1473억원 늘어난 수치다. 서울 등 수도권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한 데다 지방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대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강남 · 서초 · 송파 · 양천구(목동)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 4개구에서만 반년 동안 시가총액이 10조4573억원 증가해 서울 전체 시가총액 상승액(11조3048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4조3163억원 증가해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시가총액이 3조8009억원에서 4조8278억원으로 급등했다. 강동구와 강남구는 각각 3조3463억원과 2조8892억원 늘어났다.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3조8719억원에서 4조4422억원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양천구(2조2265억원)와 서초구(1조253억원) 등의 집값 상승도 두드러졌다.

반면 이른바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 · 도봉 · 강북구 등 강북권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었다. 노원구가 1조502억원 감소한데 이어 도봉구와 강북구가 각각 6434억원과 2052억원씩 시가총액이 작아졌다.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관악구(-3608억원)와 용산구(-3602억원)도 시가총액 감소폭이 컸다.

수도권에서는 과천시가 시가총액이 1조942억원 많아졌다. 시가총액 상승에는 새로 집들이를 한 아파트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대수 증가를 감안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시가총액은 4조5523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만 놓고봐도 시가총액 증가액은 7조1712억원에 그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