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개구의 아파트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5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선 4만3704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져 4월에 비해 2901건(7.1%) 늘어났다. 이는 작년 5월(4만4365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 건수이다.

국토부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신고된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 건수를 4월까지는 포함시키지 않았던 반면 지난달(2716건)에는 이를 포함시켜 구한 수치여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국토부는 이런 거래건을 이른바 다운계약(양도소득세를 적게 내기 위해 신고가격을 실제 매매가보다 낮춰 신고하는 불법 계약)으로 보고 집계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런 계약 중에 '급급매' 같은 거래가 많다는 의견에 따라 이번부터 계산에 포함시켰다.

수도권에서는 2만248건의 거래가 신고돼 전월(1만6694건)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에선 6224건이 신고돼 721건 증가했지만 강남 3개구(강남 · 서초 · 송파구)는 1464건에 그쳐 전월보다 736건(33.5%) 줄었다. 이는 강남 3개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지연되면서 거래 소강 상태를 빚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일부 재건축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형(6층,이하 모두 전용면적 기준)은 9억3000만원으로 신고돼 전월에 비해 2500만~3000만원 하락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도 51㎡형(5층)이 4월 9억900만~9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5월엔 8억9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둔촌주공1단지 전용 51㎡형은 지난 4월엔 6억1900만원,6억3800만원에 매매됐지만 5월에는 5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경기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 및 용인 등지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