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는 3150억…맥쿼리 시세차익 1000억원

충무로 극동빌딩이 국민연금공단에 매각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매각가는 3150억원으로 알려졌다.

12일 오피스 빌딩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100% 출자해 만든 ‘지이엔피에스 제1호’가 극동빌딩을 매입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지이엔피에스 제1호는 지난 1일 극동빌딩의 비공개 경쟁입찰에 참여,또다른 리츠인 ‘제이알(JR) 제2호’와 경쟁을 벌여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17일까지 매각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2개의 우선매각협상자 중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성사시키는 곳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지이엔피에스제1호’와 ‘제이알 제2호’가 제시한 매각가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이엔피에스제1호’가 보다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연금은 계약금의 10%인 315억원을 이날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세번째 도전만에 극동빌딩 매입에 성공하게 됐다.국민연금은 작년 9월에도 2800억선에 매입을 추진했지만 매각가 관련,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특히 극동빌딩 매각은 향후 오피스 시장가격의 바로미터로서 주목을 받아왔다.국내 부동산 투자의 양대 산맥인 국민연금이 부동산 투자를 재개했다는 것은 국내 오피스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강남 오피스 빌딩 매각에도 탄력을 붙을 전망이다.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데이콤 빌딩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자산 운용사 22곳이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했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변 ING타워도 매각 입찰에 한화(대한생명)을 포함해 대기업 3곳 등 5~6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극동빌딩은 극동건설이 1977년 건축한 빌딩으로,2003년 론스타에 넘어갔다가 6개월 만에 다시 맥쿼리 측에 1583억원에 매각됐다.맥쿼리그룹의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 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이번 매각으로 금융비용을 제외하고 1000억원대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