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성동구 뚝섬 서울숲 근처에 지어서 이달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원조(元祖) 힐스테이트다.

현대건설이 새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내놓은 이후 2006년 9월 첫 번째로 선보인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분양 당시 최고 청약경쟁률이 316 대 1에 달했고,평균 경쟁률도 75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새 브랜드에 걸맞은 단지를 선보이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단지 규모는 지상 18~29층짜리 5개동에 주택크기는 60~304㎡형 12개 타입,전체 세대 수는 445가구로 구성됐다. 특히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기존 아파트에 비해 건물의 조형미에도 큰 비중을 두고 설계를 했기 때문에 외관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외벽의 상당 부분을 유리로 마감한 '커튼월'이 도입됐다.

이 때문에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마치 주상복합 아파트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평면 구성에 있어서는 아파트처럼 실용적으로 꾸며졌다. 주상복합의 외관상 장점과 실내는 일반 아파트의 메리트를 적절히 배합한 셈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달리 베란다 쪽에 창이 많다. 또 손잡이 위치 조절에 따라 열리는 개방 부위가 달라지는 '틸트 앤 턴(tilt & turn)창'을 채택하는 등 환기방식도 다양하다.

유리로 벽면을 마감한 아파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창으로 덮인 아파트 전면부에는 기하학적 문양의 대형 철제를 달아 조형미를 더했다. 현대건설은 입주세대에 따라 새시설치 여부 및 시기가 다를 경우 아파트 전면부에 금속 조형물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사전 설계에 따라 유리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서울숲 힐스테이트의 조형미는 아파트 외관에만 그치지 않는다. 단지 중앙부에 선큰방식으로 조성된 주민공동시설의 공중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인 아트 브리지,지하주차장 입구의 유선형 캐노피를 비롯해 심지어 단지 출입문 옆 경비실 및 관리동까지 조형미를 따져 시공됐다.

건물에 조형미가 강조됐다면 바닥은 나무와 풀,연못으로 빼곡하다.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60m쯤 떨어져 있는 서울숲 공원과의 연계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키가 큰 소나무를 비롯해 단지 곳곳에 67종의 나무를 심었고 단지 녹지율은 40%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숲 힐스테이트의 단지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힐스테이트의 시범 아파트이기 때문에 설계 및 단지 구성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입주를 앞두고 매매 수요가 많았던 79~81㎡형은 분양가에 최고 1억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최근 들어 118㎡ 및 151㎡형을 중심으로 거래를 주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