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2만9156채다. 인천 청라지구와 수원 광교신도시 등의 청약 열풍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전달보다 556채 늘었다.

수도권에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분양가 할인 혜택도 적지 않지만 금액이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자신의 자금력에 맞는 단지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실수요층에게 인기가 높은 공급면적 100~120㎡(30~36평)형을 기준으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2억원대에서 5억원 이상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동원 능력이 3억원 미만이라면 2억원대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도 평택이나 고양시 파주시 등을 둘러보는 게 좋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잔여가구를 분양 중인 평택시 청북택지지구(5블록) '이안'은 114~115㎡형이 1억9500만~2억800만원 수준이다. 총 640채로 내년 8월 입주한다. 211채 규모의 고양시 벽제동 '풍림아이원'의 경우 109㎡형이 2억7000만~2억9000만원이다. 파주시 조리읍 '파주 푸르지오' 110㎡형은 2억8000만~3억원이면 살 수 있다.

3억원대의 미분양 물량은 인천 서구 신현동 'e-편한세상 · 하늘채'와 파주시 교하신도시 '한양수자인'에 남아 있다. 신현동 'e-편한세상 · 하늘채'는 3331채의 대단지로 109㎡형이 3억2000만~3억5000만원이다. 후분양 아파트로 오는 9월 입주한다. 교하신도시 '한양수자인'(780채) 108㎡형은 3억~3억3000만원이다.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약대 두산위브'와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한일유앤아이'는 4억원대에 장만할 수 있다. 1843채로 이뤄진 '약대 두산위브'의 경우 107~115㎡형이 4억1000만~4억7000만원이다. '관악한일유앤아이'(74채) 103~105㎡형은 4억~4억2000만원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미분양 아파트 중 100~120㎡형은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면 가장 먼저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 수요자라면 이들 주택형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