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주택 개발사업에 나섰다가 고환율 여파로 분양영업을 사실상 포기했던 업체가 환율이 떨어지면서 다시 영업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넥스인터내셔널은 국제적 휴양도시이자 미군기지 확대 호재가 있는 서태평양의 괌(미국령)에서 한일건설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 280채 규모(149~420㎡형)의 '베라체 괌 에머럴드 오션부 파크'를 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 · 달러 환율이 주택공급 시점보다 최고 50% 급등하자 투자수요가 급감해 분양을 중단했다. 지난해 9월에는 원 · 달러 환율이 1000원대였으나 올 봄에는 1500원 이상으로 상승해 집값이 50%나 뛰어버린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집값이 60만달러인 149㎡형의 경우 6억원 정도면 살 수 있었던 게 9억원으로 늘어났으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80만달러짜리 200㎡형도 8억원에서 12억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지금은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되돌아오면서 한국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유넥스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착공해 기초공사를 마칠 때까지 투자문의가 중단됐으나,이달 초부터 재분양에 나섰다"고 밝혔다.

'베라체 괌'은 단지 주변 삼면이 바다조망이 가능하고,힐튼 하얏트 등 특급호텔 및 대형 면세점 · 명품매장이 있는 투몬 베이와 가깝다. 괌 공항까지 거리도 5㎞ 정도여서 교통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걸린다.

괌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군과 미군 가족 등 2만2000명이 2014년까지 옮겨오고 도로 · 항만 · 발전 등을 위해 약 100억달러의 시설투자가 계획돼 있다. 업체 측은 분양가의 60%까지 모기지론 방식으로 현지 금융회사를 통해 알선해 줄 예정이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영동세브란스병원 인근 기업은행 5층에 마련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