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을 원하는 매수자와 기존 가격을 지켜내려는 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 올라 변화가 거의 없었다. 서울 지역 아파트가격은 4월 마지막주 이후 7주째 단 한번도 상승률이 0.1%를 넘기지 않았다. 강동구 동작구와 강북구 등 8개구는 이번 주 상승률이 '제로'로 나타냈다.

다만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를 앞둔 지역은 국지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영등포구가 0.18% 올랐고 강서구와 양천구도 각각 0.9% 상승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2단지 · 9단지 등이 1000만~2000만원 정도 호가가 높아졌다. 양천구의 3.3㎡(1평)당 매매가격이 1900만원대를 회복했고 강서구도 1400만원대로 연초 수준에 가까워졌다. 이들 지역은 전세가격도 들썩였다. 특히 강서구는 0.3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같은 0.03%로 조사됐다. 사실상 가격 변동이 없었다는 얘기다.

동두천시는 저렴한 매물이 빠지면서 0.24% 오른 것으로 조사됐고 화성시는 0.22% 뛰었다. 화성시의 경우 전셋값이 폭등세였다. 이번 주에 0.55%나 올랐다. LG전자 TV사업부와 연구소 등이 들어선 평택디지털단지가 입주하고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인사로 이사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화성시 전셋값은 4월부터 초강세를 보였다. 4월 첫째주 0.2% 오른 데 이어 이번 주까지 10주 동안 전셋값이 0.2% 미만으로 오른 주가 2개주에 불과했다. 지난주에도 0.47% 상승했고 5월 셋째주와 넷째주에는 각각 0.39%와 0.32% 올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