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 동시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열기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재현됐다. 최고 300 대 1에 육박한 청약경쟁률이 나타났으며 평균 1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면서 대부분의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청라지구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파트 6개 단지,2634채의 분양에서 2만8381명이 몰려 10.7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인 단지는 SK건설이 공급한 'SK뷰'아파트로 853채 공급에 2만642명이 청약했다.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중 인천거주자 우선 물량의 경우 256채에 1만1515명이 청약 신청해 44.9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단 3채만 공급됐던 전용 212㎡형 펜트하우스에는 무려 595명이 몰리면서 수도권 거주자 경쟁률이 297 대 1을 기록했다.

'반도 유보라'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전체 171채 분양에 2654명이 청약 신청을 해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인천에서는 51채 우선공급에 1560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30.5 대 1까지 치솟았다.

한양 수자인 청약성적도 좋았다. 550채 공급에 4144명이 신청,2순위에서 입주자를 모집할 필요가 없게 됐다. 평균 경쟁률은 인천 12.7 대 1,수도권 10.7 대 1이었다.

하지만 2개블록에서 806가구를 선보인 '동양 엔파트'는 1순위에서 마감된 주택형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 대 1을 넘어섰지만 13개 주택형 가운데 겨우 3개 주택형만 1순위에서 모집정원을 채웠다.

동시분양에 나오진 않았지만 253채를 내놓은 '남광 하우스토리'도 다소 실망스런 결과를 얻었다. 수도권 공급에서 전용 124㎡형이 51가구 모집에 30가구가 미달됐다.

'동양 엔파트'는 기대에 못 미치는 분양성적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는 청약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됐다. 입주 이후 5년간 양도세가 100% 감면되는 데다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강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