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인근에 '테라스하우스형 대단지'
경사지가 많아 아파트 짓기가 수월치 않았던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이 테라스하우스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3일 성북구 한성대학교 인근 삼선동2가 296 6만3884㎡ 일대에 10~18층 규모의 아파트 935채를 짓는 내용의 '삼선5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계획'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비계획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테라스하우스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아래 주택의 옥상을 윗집의 마당으로 사용하는 주택으로 계단식 모습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경사지에 어울린다. 경사지나 구릉지를 인위적으로 깎거나 메우지 않고 원래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형순응형 주거형태다. 테라스하우스는 모두 30채가 나온다.

삼선5구역은 낮은 지역과 높은 지역의 높이 차이가 최고 20m에 이르러 일반적인 아파트를 지을 경우 단지 모형이 비정상적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면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인위적인 느낌도 덜하다"며 "앞으로 경사지에 어울리는 새로운 주거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세부적인 디자인 계획은 앞으로 진행될 건축심의를 통해 보다 더 완성도를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삼선5구역의 정비구역 지정고시로 주민들은 조합을 결성하고 사업추진에 나설 수 있게 됐으며 완공시점은 2012~2013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에는 인근 지역에서 접근이 쉬운 자리에 대규모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