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중 한 곳인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사업시행사인 대한주택공사와 하남시가 마련한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거부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2일 하남시 종합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하남 미사 지구 개발 주민설명회'가 개발예정지인 풍산동과 덕풍동 주민들의 반대로 시작 5분여 만에 중단됐다.

하남시의 요청으로 주민설명회를 마련한 주공의 보상팀장 등이 설명회를 시작하려 하자 '하남미사지구 주민대책위원회'소속 주민 10여명이 단상에 올라가 "강제수용하는 개발은 반대한다.

모두 나가자"고 외쳤다.

그러자 체육관에 모인 600여명의 주민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체육관 밖으로 나갔고 이에 주공과 하남시는 주민설명회 개최를 포기했다.

이 설명회에는 개발에 찬성하는 주민도 일부 참석했지만 반대 주민과의 마찰은 없었고, 주최 측인 주공과도 별다른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주민대책위 박덕진(67) 위원장은 "40년간 그린벨트 땅을 지키며 살아왔는데 정부가 아무런 사전 설명도 없이 개발할 테니 나가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이 주민설명회를 요청해 시가 주공에게 부탁해 주민설명회를 연 것"이라며 "주민들이 마음이 좀 진정되면 상황을 봐서 다시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