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반대 단체, 4대강 현장조사 결과 발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효과를 보려면 본류보다 지류의 수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과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은 1일 서울대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한강 등 4대강의 수질과 유속, 퇴적물 등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동강은 대구의 금호강과 진천천이 유입되는 지점에서 오염이 가장 심했고, 영산강도 광주천, 영암천, 삼포천 등 지천 유입 지역의 수질이 가장 나빴으나 본류는 비교적 양호했다.

금강은 논산천, 미호천, 갑천 등 본류에 유입되는 주요 지천이 오염 원인이었으며, 한강은 주요 지천이 모이는 섬강 합류 부근과 두물머리, 경안천 하류부 등의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중 수질이 가장 열악한 곳은 영산강이었으며 가장 양호한 곳은 한강이었다.

연구단은 이 조사결과를 근거로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본류 중심의 수질개선 대책을 내놨으나 이는 잘못된 원인 진단에 따른 것이다.

오염된 지천을 방치한 채 본류의 수질을 개선한다는 것은 예산 낭비의 우려가 크고 하천 수질 개선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연구단은 또 낙동강 하구둑과 한강 잠실 및 심곡 수중보에서는 물의 흐름이 정체돼 수질 악화는 물론 하천생태계를 황폐화시킨 사례도 있었다며 하구둑이나 보 설치는 하천 수질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단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오염 원인에 대한 잘못된 진단과 그에 따른 졸속 대책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진정 4대강을 살리려면 반대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시민단체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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