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는 그룹 유동성 문제의 핵심인 대우건설 풋백옵션(투자자들이 인수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찾기로 했다. 금호는 당초 오는 12월 돌아오는 풋백옵션 만기를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해외 사모펀드와 국내 일부 금융회사들이 풋백옵션을 이미 유동화,만기연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금호는 이에 따라 새로운 FI를 끌어들여 대우건설 풋백옵션 만기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새로운 FI들에도 기존 FI들에 제공한 연 6~9% 수준의 풋백옵션 수익률을 보장해줄 방침이다. 일부 FI들이 교체되지만 대우건설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어 금호에도 유리한 방식이다. 금호는 이미 대우건설 FI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펀드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통운이라는 핵심 계열사를 내놓으면서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밝힌 만큼 굳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산은은 또 일부 FI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채권단과 함께 공동으로 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풋백옵션은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대신 만기연장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심기/장창민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