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에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다시 한번 3억원의 저렴한 전세가로 나왔다. 다음 달 공급되는 최장 20년 거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일명 오세훈 아파트) 67채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28일 반포를 비롯한 재건축단지 11군데와 서울 시내 택지개발지구에 장기전세주택 1474채를 공급,6월8일부터 청약을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은평뉴타운 2지구 등 유망한 입지에 시세보다 싼 전세가로 살 수 있어 청약률이 높을 전망이다.

◆주변 전세 시세보다 최고 1억5000만원 저렴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단지는 서초구의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다. 전용면적 59㎡(특별공급 포함 199채)와 84㎡(67채)의 시프트 전세가가 2억2366만원과 3억원으로 3개월 전 공급된 반포 자이(84㎡ 2억2400만원 · 116㎡ 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후 반포 자이의 전세가가 5000만~1억원 정도 올라 각각 3억5000만원과 4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는 걸 감안하면 1억5000만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반포 자이의 경우 100채가 나온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2692명이 몰려 2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 역시 319채 공급에 1738명이 신청해 5.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높은 교육 수요를 배경으로 반포 일대의 전세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포 자이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임대료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주거환경이나 입지가 비슷한 데다 공급시기에도 큰 차이가 없어 가격을 비슷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SH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9호선 전철역이 가깝고 도로 진입이 편한 반포 자이에 비해 반포 래미안의 입지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면서 "베란다 확장도 안 되어 있고 모두 5층 이하 저층에서 시프트가 공급된다는 점도 낮은 임대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6월 분양을 앞둔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도 전용 59㎡와 84㎡가 각각 1억199만원과 1억3116만원에 나온다. 역시 지난해 6월 입주한 은평뉴타운 1지구 전세 시세보다 5000만~70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희망공인 관계자는 "요즘에는 가격을 떠나 전세 매물 자체를 구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혜택이 크다"고 전했다.

SH공사가 의정부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상계장암지구에서도 380가구가 시프트로 공급된다. 인근 전세가와의 차이가 3000만원 선으로 다른 지역 시프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유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는 전용 114㎡가 30채 나왔다.

이외에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송파구 장지 11지구에서 59㎡ 2채,강서구 발산 4지구에서 59㎡ 3채가 공급되며 강동구 강일지구에서도 미계약분 59~114㎡ 296채가 다시 공급된다. 재건축아파트에 공급되는 시프트로는 △구로구 경남 아너스빌 65㎡ 9채 △광진구 한라 녹턴 71㎡ 3채 △구로구 고척 마젤란 66㎡ 1채와 84㎡ 4채 △영등포구 태승 훼미리 84㎡ 1채 △양천구 수명산롯데캐슬 59㎡ 1채가 청약을 받는다.

◆다양한 청약 방식,알고 접근해야

시프트 청약방식은 SH공사가 직접 시행하는 택지지구에 지어지는 '건설형 시프트'와 서울시가 신규 재건축아파트의 일부를 확보해 내놓는 '재건축매입형 시프트'로 나뉜다. 건설형 시프트의 경우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약저축(전용 59~84㎡) 또는 청약예금(전용 114㎡) 가입자에게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전용 84㎡ 이하 물량은 세대원 모두가 무주택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전용 114㎡는 입주 전날까지 기존 주택을 처분한다는 조건하에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재건축매입형 시프트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서울시 거주기간과 무주택기간이 각각 1년 이상이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서울시 거주기간,무주택기간,부양가족수 등에 가점을 매겨 당첨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외에 65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경우와 20세 미만인 자녀 3명을 둔 무주택세대주,혼인기간 5년 이내의 신혼부부 등에는 별도의 우선공급 물량이 배정되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청약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청약 희망자는 지하철3호선 대청역에 위치한 SH공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i-sh.co.kr)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문의 1600-3456(시프트 콜센터),02-120(다산 콜센터).

노경목/이호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