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지분에 대한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기준이 되는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0.81% 떨어졌다.개별공시지가가 떨어진 진 것은 1999년 이후 10년 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3004만여 필지의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0.81% 내렸다고 28일 발표했다.수도권이 1.29%,지방광역시가 0.33% 각각 떨어졌다.시·도별로는 서울이 2.14%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반면 개발호재가 많은 전북은 2.21%,인천이 2% 각각 올랐다.16개 시·도 가운데 9곳은 공시지가가 떨어졌고,나머지 7곳은 올랐다.

시·군·구별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개발로 최근 몇 년간 땅값이 많이 올랐던 충남 연기군(-3.95%)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경기도 과천(3.41%)과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강남권 4개구(-3.03~-3.89%)도 많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새만금개발 호재가 있는 전북 군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4.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인천 서구(8.26%) 충남 당진(6.11%) 등도 많이 올랐다.전국 3004만 필지 가운데 45%인 1328만여 필지는 공시지가가 하락했다.반면 18.3%인 539만필지는 가격이 올랐다.

올해 개별공시지가 소폭 하락했지만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일부는 늘어날 전망이다.토지분 재산세 과표적용률(공정시장가액비율)이 올해 70%로 작년보다 5% 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종합부동산세는 지난해와 같은 80%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로 3.3㎡당 2억595만원이었다.작년(2억1157만원)보다 2.7% 떨어진 금액이다.땅값이 가장 싼 곳은 경북 울진군 기성면 황보리 소재 임야(3.3㎡당 271원)였다.파스쿠찌 땅 1㎡를 팔면 울진 황보리 임야 76만㎡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독도의 전체 공시지가는 9억4542만원으로 지난해(8억4825만원)보다 11.4% 상승했다.관광객이 증가한 데다 인근 바다에서 ‘메탄하이드라이트’가 발견되면서 경제적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독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접안시설 인근 필지로 3.3㎡당 4793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땅 주인은 오는 6월 30일까지 토지소재지 시·군·구청에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이 때 조정되는 공시지가는 7월 31일 개별통지와 함께 재공시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