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낙폭 최대
명동 `파스쿠찌' 부지 최고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서울의 땅값이 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7일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시내 92만8천839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결정해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작년과 비교해 평균 2.14% 내렸다.

땅값이 오른 곳은 전체의 14.1%인 13만1천244필지에 불과했고 12만8천5필지(13.8%)는 보합이었으며, 62만8천464필지(67.7%)는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땅값은 IMF체제 당시인 1998년 -0.29%, 1999년 -10.39%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하다 10년 만에 떨어졌다.

특히 2004년 16.61%, 2005년 11.58%, 2006년 19.30%, 2007년 15.60%, 2008년 12.30% 등 땅값이 연 10% 상승률을 넘을 정도로 고공 행진을 이어오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3.89%로 가장 많이 내렸고 강남구 -3.22%, 송파구 -3.03%, 강동구 -3.35% 등 강남 4구의 하락폭이 서울시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하락률이 낮은 자치구는 용산구 -0.07%, 금천구 -0.45%, 구로구 -0.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3.3㎡당 2억50만원인 중구 명동의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부지였다.

그러나 여기도 3.3㎡당 1천50만원이나 떨어졌다.

땅값이 가장 싼 곳은 도봉구 도봉산 산43 소재 임야로, 3.3㎡당 가격이 지난해와 동일한 4천510원으로 조사됐다.

주거지역 중 가장 비싼 곳은 3.3㎡당 3천830만원인 강남구 대치동 670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다.

이곳도 작년(3.3㎡당 4천만원)보다 하락했다.

시는 이번 개별공시지가 결정에 앞서 토지 소재지 구청장이 조사한 땅값에 대해 시민 열람을 한 결과 1천384건의 이의가 접수돼 감정평가사 검증과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315건을 조정했다.

이번 개별공시지가는 시 홈페이지 토지정보서비스(http://kl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에 이의가 있는 토지 소유주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토지정보서비스나 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