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업무를 담당하는 분당구청의 인력이 부족해 주민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구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25일 분당구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분당구 삼평동, 판교동, 운중동 일대 판교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늘어나자 구청에 세무2과, 도로관리과, 녹지공원과를 신설해 운영중이다.

이에 따라 9개과 46개팀, 269명으로 운영되던 분당구청은 12개과 50개팀, 296명으로 기구와 인력이 확대됐지만, 판교신도시 업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분당구 관계자는 "현재 판교신도시에 9천659명이 전입신고를 하고 살고 있는데 판교지역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어서 여러 과에서 업무를 나눠 처리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주민서비스 질이 자꾸 떨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구청은 최근 판교신도시 입주민들이 주택가 불법 주.정차 차량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자 시간제 계약직원 6명을 채용, 2교대로 나눠 하루 4시간씩 판교지역 단속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주차관리팀 공무원 14명이 분당지역을 돌며 하루 평균 1천여건의 주.정차 단속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교지역 단속업무까지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판교지역에서도 불법 노점상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분당지역 야탑동과 서현동 노점상 단속업무에도 벅차 판교지역 단속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성남시는 당초 판교 신도시 입주에 따른 인구 증가(8만7천795명)와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분당구를 2개로 나누려고 했으나 행정안전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분당구청의 조직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분당구 관계자는 "지금은 판교입주민이 1만여명 밖에 안돼 지금의 공무원 인력으로 민원업무 처리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8만7천여명 입주가 완료되면 새로운 행정지원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