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가장 결정적 요인은 '분양가 인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를 기존보다 낮춘 미분양 단지의 아파트는 속속 팔리고 있으나 당초 분양가를 고수하고 있는 아파트는 미분양 해소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이 꿈틀거리면서 그동안 외면당했던 '알짜' 미분양 아파트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동부건설은 이날 용인 '신봉센트레빌'의 분양가를 6~13%,최고 1억400만원까지 파격적으로 낮췄다. 189㎡(57평)형은 9억원에서 8억1000만원(기준층)으로,156㎡(47평)형은 7억4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분양가가 낮아졌다. 용인에 있는 견본주택에는 이날 300여명이 방문했고 24가구가 계약됐다. 지난달 말부터 분양가 할인을 조건으로 가계약을 받아 온 동부건설은 다음 달까지 미분양 물량을 다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분양가 인하 신호탄을 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은 미분양 주택이 거의 다 팔렸고 현재는 대형 주택 일부만 남았다.

김규천 현장 소장은 "최근 20일 새 방문자가 크게 늘어 100가구 정도가 팔렸다"며 "하루 평균 100팀,주말에는 150팀씩 찾아 하루 15~20개 정도가 계약된 셈"이라고 말했다. 죽전에 사는 장모씨(50)는 "분양가를 내린 데다 양도소득세가 면제돼 계약했다"며 "다른 아파트도 둘러봤으나 분양가가 높아 투자 매력이 없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봉센트레빌 맞은편에 있는 구성자이3차 견본주택은 방문객이 없어 썰렁하다. 주변 시세보다 3.3㎡(1평)당 300만~500만원씩 비싼 초기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 성복힐스테이트도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 주택을 팔지 못하고 있다.

임영신 미르이앤씨 영업3팀 실장은 "미분양 해소의 비결은 가격"이라며 "수요자들이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의 아파트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