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3, 4월에 이어 5월에도 동결시켰다.

한은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를 그대로 동결시켰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5.25% 이후 올 2월 2.00%까지 떨어지며 단기간 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3월 동결 후 3개월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경기가 확실하게 회복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금리를 동결해 경기흐름을 좀 더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데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경기가 그동안의 가파른 하강세를 일단 지표상으로는 멈췄고 금융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보다 0.1% 늘어나면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22.1%나 줄었고 민간소비는 4.4% 감소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상당히 부진하다. 지난 4월에 조업일수를 고려한 1일 평균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3%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6% 감소해 2월의 -10.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는 4.8% 늘어나 3개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4월에도 이런 추세를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실물경제 쪽이 아직 회복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는 만큼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