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저축과 청약예금, 부금 등의 기능을 묶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 6일 출시되자 각 은행 창구에서는 상품 가입 대기자들로 북적거렸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취급이 가능한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5개 은행들은 이날 일제히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출시하고 투자자들의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자가 50만 명에 이르는 농협의 각 지점 창구에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위한 대기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사전예약한 계좌수가 30만 개인 신한은행 영업점에도 청약 통장 가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우리은행 신림동 지점은 대기인원만 100명에 달하고 본점 영업부도 오후 들어 분주해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이날 하루 주로 강북지역 지점들이 숨 쉴 틈 없이 분주하게 보냈다고 전했다.

신규 고객 중에서는 4명 가족 모두 청약저축에 가입한 사례도 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점 창구에서는 오늘 오전부터 가입 대기자들과 가입 통장을 받으러 온 사전 예약자들로 북적거렸다"며 "이번 주 말까지 많이 바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호수 신한은행 방화동지점 부지점장은 "오전 11시부터 청약통장을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100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을 했으나 미성년자 등도 가입할 수 있게 요건이 완화되면서 자녀 명의로 가입하러 온 부모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미 5개 은행들이 지난 4일까지 이 상품의 사전 가입 예약을 받은 결과 약 150만 명 이상이 몰렸다.

일단 예약 가입자들은 이날 중으로 전산을 통해 자동 가입된다.

다만 기존 청약부금 등에 가입한 고객은 기존 상품을 해지해야만 주택청약저축 가입이 가능해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약 가입자들은 이날 자동으로 가입되기 때문에 고객은 통장만 찾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청약 통장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농협은 고객 확보를 위해 최근 콜센터에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문의 전화 등을 받고 있다.

농협은 또 6월까지 가입 고객 300명을 추첨해 1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키로 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기로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청약 통장 자체는 은행 입장에서는 크게 수익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걸고 고객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통장과 달리 공영주택과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고 가입 후 청약 시점에 주택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미성년자와 무주택자, 유주택자 등 가입 대상 제한도 없다.

재테크 측면에서도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이면 연 4.5%의 금리를 주기 때문에 현재 정기예금 금리 3%대에 비해 높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