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주택건설 실적이 올 들어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연간으로 10년만에 최저였던 작년에 이어 공급부족이 누적되는 분위기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전국 주택건설 실적(인·허가 기준)은 3만3944가구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줄어든 수치다.특히 민간부문(2만7140가구)이 전년 동기대비 41%나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공공부문(6804가구)은 오히려 4561가구(203%) 늘었다.현재로서는 연간 실적이 37만1000가구로 10년만에 가장 적었던 지난해보다도 1분기 성적이 더 좋지 않은 상태다.

지방권의 경우 올들어 석달 간 1만6295가구가 공급돼 작년 같은기간보다 45.1% 줄었다.대구(-98.3%) 부산(-89.7%) 대전(-75.4%) 울산(-64.7%) 등 지방 대도시의 감소폭이 컸다.주택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이 많은 이들 지역에 추가 공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1만7649가구)은 5.2%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서울(3872가구)이 전년동기 대비 23.2%,경기도(8491가구)가 12.6% 각각 줄었다.청라·송도 등 개발호재가 많은 인천(5286가구)은 36.9% 되레 늘었다.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누적보다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기다리며 인·허가를 늦추는 곳이 많이 때문으로 보인다.이와관련,당초 이달부터 폐지될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일러야 7월에나 사라질 전망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까지 총 2만1050가구가 인·허가를 받아 전국으로는 전년동기대비 21.3% 줄었다.대구지역은 지난해 1분기 중 5965가구가 인·허가를 받았지만 올들어서는 한 채도 없었다.부산도 지난해엔 2229가구가 공급됐지만 올해는 97가구에 그쳤다.반면 주택수요가 많은 수도권은 1만2437가구로 작년 1분기보다 오히려 94.3%나 늘었다.서울(120%) 인천(113%) 경기도(70.9%)가 골고루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주택공급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이들 물량이 입주할 2~3년 뒤 경기회복과 겹치 경우 집값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