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경기침체와 공급과잉,고분양가 등의 여파로 '날개없는 추락'이 지속됐던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 웃돈이 붙은 아파트 분양권이 등장했다.

30일 용인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수지구 동천동 '래미안 동천' 111㎡형 분양권 가격이 5억4000만원을 호가해 초기 분양가보다 3000만원이 높게 형성됐다.

래미안동천 인근 신한공인중개소 홍준범 사장은 "연초만 해도 중간층의 111㎡형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이 낮은 수준에 매물이 나왔는데 지금은 이런 매물은 찾아볼 수 없다"며 "3월부터는 웃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다는 매수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올 10월 입주예정인 '상현 힐스테이트'도 중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1000만원 정도 웃돈이 생겼다. 힐스테이트공인 양진석 사장은 "127㎡형은 분양가가 5억5800만원이었는데 요즘 1000만원 웃돈을 붙인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성복힐스테이트 116㎡형은 1월까지만 해도 분양권이 초기 분양가보다 4000만원이 떨어졌었다.

작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파트 값이 최고점 대비 40%까지 급락하면서 분양권 가격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용인지역에서 이처럼 웃돈이 붙은 분양권이 생겨난 이유는 서울 강남권 집값의 단기급등 여파가 '버블세븐'지역으로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용인은 서울 강남권 집값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지역"이라며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값이 최대 1억~2억원씩 오르면서 동반상승 분위기를 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초까지 큰 폭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를 보였던 대부분 분양권의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동천래미안 162㎡형 이상 분양권은 한 때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떨어졌으나 지난달부터 7000만~8000만원으로 낙폭이 감소했다.

분양권 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 계약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래미안동천의 경우 건설업체가 분양가의 10%를 위약금으로 내면 분양계약을 해약해주겠다고 했으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줄어 위약금보다 적어지자 계약 해제 신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