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수도권에서는 신규 택지지구 외에도 눈여겨 볼 만한 단지들이 많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청라와 송도 등으로 집중된 상황인 만큼 청약예금 금액이 적거나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실수요자들이라면 인천,수원,오산 세교 등에서 공급 예정인 단지들을 살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천 신현동 e편한세상 · 하늘채

5월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은 인천 서구 신현동에서 신현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신현 e편한세상'과 '하늘채'를 공급한다. 전체 3331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1116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대지면적은 16만3872㎡ 규모로 지하2층~지상33층 36개 동이 들어서는 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전체 분양 물량의 62%인 700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로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인천지역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청라 경제자유구역 및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과도 가까워 각종 개발호재를 꾸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인운하가 개통되면 서구에 선박 터미널이 건립되는 만큼 배후단지로서의 수혜도 누릴 전망이다. 인천시가 서구 가정동 일대 97만2000㎡ 일대를 국내 최초의 입체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인근의 도시 인프라가 개선될 거라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 2월 발표된 경기부양책에 따라 신현 e편한세상 · 하늘채는 취득 후 5년 내에 양도할 경우 149㎡ 이하 면적에서 양도차익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신규 아파트의 발코니 폭이 1.5m로 규제되기 시작한 2006년 이전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덕분에 폭이 2m인 광폭 발코니가 설치된다. 현재 공정이 거의 끝나 9월에 입주가 가능하다.

◆수원 권선구 아이파크시티

수원 권선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아이파크시티' 1336가구를 분양한다. 2012년까지 현대산업개발이 권선구 권선동 일대 99만3000㎡부지에서 총 65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모두 공동주택 6379가구와 단독주택 18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테마쇼핑몰,복합상업시설,공공시설과 생태하천도 복원돼 말그대로 미니 신도시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에는 1,3블록에서 113~279㎡ 크기의 아파트가 나왔다.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네덜란드의 설계회사 유엔스튜디오 등과 함께 특히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측의 설명이다. 단지의 입면은 숲과 계곡,대지,물의 파동,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5개 타입으로 개발됐다. 숲의 모습을 초상화한 파크타입은 곧게 자란 나무와 무성한 가지들이 교차되는 모습을 입면에 적용시켰으며 빌리지타입은 대지의 질감을 조경에 적용했다. 단지 내로 흐르는 장다리천과 우시장천은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다양한 수변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그 외에도 녹지를 이용한 생태교육장,피크닉장,잔디광장 등의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오산 세교 휴먼시아

대한주택공사는 오산세교 택지개발지구 B-3블록에서 5월 휴먼시아 772가구를 분양한다. 74㎡형 129가구,84㎡형 643가구로 구성됐다.

세교지구는 오산시의 서북쪽에 위치해 화성동탄 1신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지구 내에는 국철 세마역과 오산대역이 개통돼 있어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민자 고속도로가 지구 내를 통과해 경부고속도로와 제2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의 접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은 세교 1지구 중앙에 있어서 중앙공원과 도서관 및 사회복지시설 등이 가깝다. 상업시설 용지 역시 인접해 있으며 84㎡형에는 복층형 펜트하우스를 배치해 인기가 높을 거라는 게 주택공사 측의 설명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