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 애플’ 뉴욕시의 부동산 가격이 다른 대도시보다 빠른 속도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주택가격지표인 케이스-쉴러지표에 따르면 고점이던 2006년 이후 3년 간 미국 20개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평균 29% 내렸다. 같은 기간 뉴욕의 평균 하락율은 16%에 그쳤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 사이트인 트룰리아 닷컴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현재 매물로 나온 주택 중 39%의 매도 호가가 낮춰졌다. 지난 3년 간 미 전역의 경기 하락에도 양호한 시세를 보였던 뉴욕의 부동산 가격이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뉴욕의 ‘심장’ 맨해튼의 고층 건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트룰리아 닷컴은 덧붙였다.

트룰리아가 최근 제공하기 시작한 가격정보 검색 서비스 조회 결과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온 뉴욕시 부동산의 가격 인하폭은 평균 14%다. 금액으로는 약 30만 달러이며 주택 평균 가격은 약 210만 달러로 낮아졌다. 샌프란시스코(-13%)와 로스앤젤레스(-13%)가 뒤를 이었다.

로이터는 “뉴욕 주택 가격이 이렇게 추락한 것은 월가의 해고와 임금 삭감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트룰리아 최고경영자 피트 플린트는 “경제위기가 뉴욕 부동산 시장을 뒤늦게, 하지만 아주 거세게 덮쳤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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