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불행은 나의 행복?'

최근 입주를 시작한 전남 광주의 수완지구에서 미분양아파트 해소에 골몰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요즘 이 말을 실감하고 있다. 2006년 동시분양으로 사업을 같이 시작했던 대주건설이 지난 1월 퇴출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건설의 퇴출로 공사가 진행 중이던 1880가구의 입주가 힘들어지면서 계약자 1144명이 계약 해지를 하고 다른 단지의 미분양 물량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3월과 4월에 각각 509가구와 672가구가 입주한 '현진 에버빌'의 경우 지난해 한때 분양가 대비 1000만~1500만원까지 떨어졌던 집값이 올해 들어 분양가 수준을 회복했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던 지난해 연말 1232가구가 입주해 미분양이 많았던 '우미린'도 대주건설이 퇴출된 1월 이후에만 300가구가 넘는 미분양 아파트를 팔았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대주아파트 해약자들이 몰리면서 분양률이 87~88%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