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ㆍ다중이용시설 65%도 석면함유

전국의 농가 10곳 가운데 4곳이 석면 슬레이트를 지붕으로 사용하고 있어 석면 입자가 흩날리지 않도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는 작년에 전국 농가건물 981개를 조사한 결과 석면을 함유한 슬레이트 지붕재를 사용한 곳이 38%인 372개에 이르렀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67%는 1960∼70년대에 설치돼 풍화와 침식으로 표면 결합력이 약화되면서 석면 입자가 비산(飛散)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개량하는데 호당 300만∼400만원이 들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며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철거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와 별도로 시청과 구청, 주민센터 등 공공건물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 336곳을 조사한 결과 65%인 217곳에서 석면을 함유한 물질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공공건물 224곳의 1천613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76%인 170곳 525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특히 천장재와 벽재 등에서 많은 석면이 나왔다.

다중이용시설 112곳의 1천641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42%에 달하는 47곳, 164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다만 공공건물과 다중이용시설, 농가건물 주변의 공기 중 석면농도는 모두 실내공기질 기준 이내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건축물의 석면함유물질 사용비율이 높지만 석면 입자가 흩날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며 "따라서 앞으로 안전하게 유지ㆍ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면은 만지거나 먹어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공기를 통해 폐로 흡입되면 암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