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파트 거래(신고분 기준)가 이전 달에 비해 30% 늘었다. 실거래 가격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예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3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만7398건이 신고돼 이전 달(2만8741건)보다 30.1%(8657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3만8804건)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달 신고건수는 1월 계약분 3033건,2월 계약분 1만7379건,3월 계약분 1만6177건 등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1만3256건이 신고돼 전월대비 33.8% 늘었다.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울도 3957건이 신고돼 전월보다 31.5% 늘었다.

강남3구의 경우 1186건으로 전월(1210건)에 비해 소폭 줄긴 했지만 올 들어 석 달 연속 1000건을 넘었다. 강북권 14개구에서는 1347건이 신고돼 한 달 전보다 65.3% 늘었다.

김이탁 국토부 주택시장제도과장은 "올 들어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3월만 해도 최근 3년 평균치(4만3764건)나 작년 같은기간(4만6629건)보다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며 "주택거래가 정상화되고 있는지는 앞으로 한두 달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지별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의 경우 단지별로 오름세와 보합세가 엇갈렸다. 분당 · 일산 등 신도시나 서울 강북권 단지들은 대부분 보합권이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7㎡(4층)가 지난달 8억9000만~8억9800만원에 거래돼 전월(8억3000만원)보다 6000만원 이상 올랐다. 이 아파트 13층의 경우 두 달 전보다 2000만원 오른 9억1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은 전용 73㎡(5층)가 8억9500만~9억500만원으로 전달보다 1000만~2000만원 오른 값에 팔렸다.

반면 개포주공 1단지는 전용 51㎡(4층)가 8억4000만원에 거래돼 전월(8억4500만~8억9000만원)보다 낮은 값에 거래되는 등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7㎡도 10억5500만~11억원으로 전월과 엇비슷했다.

다만 강남권의 경우 작년 말에 비해서는 단지별로 5000만~2억원 이상 오른 값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작년 말 8억2000만원에 팔렸던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 77㎡형(9층)의 경우 지난달에는 2억8000만원 오른 11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강북권과 분당 · 일산 · 평촌 등 신도시는 단지별,주택 크기별로 거래가격이 전달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르내리는 등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