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민간 부동산경매시장에서 재개발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내 토지거래허가 기준이 완화되면서 주택 매입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데다 한남뉴타운에서 개발계획안이 나오는 등 개발 호재까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민간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대지지분 41.3㎡(12.5평)짜리 다세대 주택은 지난 4일 수의계약으로 팔렸다.서울시가 한남뉴타운에 2017년까지 아파트 1만2740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이다.연초에 매물로 나왔던 이 주택은 두 차례 유찰 끝에 세번째 경매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최저입찰가보다 3000만원이나 높은 4억3000만원에 매각됐다.감정가와 똑같은 3.3㎡(1평)당 3440만원이다.

오는 23일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던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단독주택(대지지분 69㎡)은 경매 대상 목록에 올라오자마자 입찰 절차도 없이 매매가 끝나버렸다.뉴타운 지역 안에 있어 아파트 분양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집으로 감정가인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서울 강남권과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주택 호가가 상승하면서 재개발 시장까지 다소 활기를 띄는 모습”이라며 “뉴타운 지역의 토지거래허가 요건이 대지지분 20㎡ 이상에서 180㎡ 이상으로 완화된 만큼 민간경매를 통한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