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규 분양시장에서 가장 눈여겨 볼 곳은 뭐니뭐니해도 인천 청라지구다. 석 달간 이곳 14개 단지에서 9532가구의 물량이 쏟아진다. 주택 크기도 모두 109㎡(33평) 이상의 중대형이다. 분양가는 3.3㎡(1평)당 1000만~1100만원으로 송도지구에 비해 저렴할 전망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다. 최근 규제완화에 따른 각종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분양 노려볼 만

우선 호반베르디움(2134가구)과 꿈에그린(1172가구) 한라비발디(992가구)가 눈에 띈다. 꿈에그린은 오는 24일에,호반베르디움은 이달 말에 분양한다. 두 단지 모두 청라지구를 관통하는 녹지축인 크리스털 파크에 맞닿아 있다. 호수 조망이 가능하고 골프장이 가까운 한라비발디는 16일 가장 먼저 모델하우스를 열고 다음 주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5월에는 동시분양이 실시된다. 여러 건설사들이 동시에 청약을 받다보니 경쟁이 단지별로 분산돼 청약가점이 낮아도 상대적으로 당첨될 확률이 높다. 일부 업체가 동시분양 참가를 포기하면서 물량이 조금 줄었지만 5개사 3173가구에 달한다. 동시 분양에 참가하는 단지들은 지구 중심부에 자리잡은 동양엔파트(256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첨단산업단지와 로봇랜드가 가까운 서남부에 있다. A-38블록의 한양수자인과 A-39블록의 동양엔파트에서는 서해를 볼 수 있다. 동시 분양 아파트 가운데 지하 2층~지상 30층 9개동으로 이뤄진 SK뷰(879가구)가 단지 규모와 아파트 브랜드에서는 눈에 띈다.

하우스토리,휴먼시아,롯데캐슬 등도 개별 분양으로 5월에 공급된다. 롯데캐슬은 2분기 청라에서 분양되는 단지 중 유일한 주상복합 아파트다. 하우스토리와 함께 중앙 공원을 끼고 있는 롯데캐슬은 최고 43층 높이의 7개 동으로 110~221㎡의 오피스텔 498실이 추후 공급된다.

◆양도세 면제 혜택

청라지구는 수도권 과밀억제구역에 속해 있지 않아 양도세 면제와 전매제한 완화 등 주택경기 부양 정책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규 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조치에 따라 청라지구에서는 입주 후 5년 안에 아파트를 팔면 양도세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도 줄어 분양 받더라도 중대형 아파트는 1년,중소형 주택은 3년 후에 매매가 가능하다. 올 1월까지만 해도 589가구였던 청라지구 내 미분양 아파트가 2개월 만에 145가구로 감소한 것도 규제완화 및 양도세 감면 조치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중대형으로 갈아탈 기회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 물량이 대부분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어 큰 집으로 넓혀가기를 원하는 수도권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대부분 주택이 120~130㎡ 이상이어서 소형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게는 맞지 않다"며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기를 원한다면 가격과 입지를 따져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물량을 통틀어 청라지구만한 게 없다"고 추천했다.

반면 일시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내년 초까지 청라,송도,영종 등에서만 2만500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도세 면제 등 세테크하기에는 좋지만 전세가가 낮아 금융비용이 높아질 수 있고,입주 후 5년 안에 만족할 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